놀라고 또 놀랄 일입니다. 소설가도, 수필가도, 시인도 아닌 대중음악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 때 노래하는 저항시인이라는 별칭으로 많은 음악인들의 칭송을 받은 적은 있지만 대중들 중에 그가 노벨 문학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그의 삶의 역사를 관통, 또는 관찰해 보았던 스웨덴 한림원의 눈에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끝없이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적고 음반을 내는 밥 딜런입니다. 지금은 대중들이 그의 노랫말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그를 뚫어보고 그의 생각의 깊이를 끝없이 재온 전문가들은 그에게 끝없는 경외심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밥 딜런의 50년을 넘어서는 초지일관된 생의 관찰, 쉼 없는 삶에 대한 통찰, 그리고 시적인 노랫말은 전문가들을 제대로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이라는 엄청난 상 중의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지금부터는 건조하게 그의 이력을 약간만 언급하겠습니다. 길고 긴 그의 삶의 역사를 어떻게 해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저 짧게 대표적인 이력만 소개합니다.
  
  본명은 로버트 지머먼(Robert Zimmerman)입니다. 로버트의 애칭이 ‘밥’이지요. 1941년 5월 24일에 미국 미네소타주의 항구도시 덜루스(Duluth)에서 태어났습니다. 포크록(Folk-Rock)의 시조입니다.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의 이름에서 Dlyan을 따와 자신의 예명 Bob Dylan을 만들었다는군요. 1960년 12월에 뉴욕으로 근거지를 옮긴 후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포크 클럽에서 일했습니다. 1961년 10월에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 현재 Sony레코드의 전신)와 계약을 맺었죠. 1966년 7월 29일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잠시 은퇴하기도 했습니다. 1973년에는 영화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에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Knockin’ On Heaven’s Door”를 불러 당시 빌보드 차트에 12위 까지 올려놓았으며 이 곡은 현재까지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전설적인 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들인 제이콥 딜런(Jakob Dylan)은 그룹 The Wallflowers의 리드 싱어였으며 1997년 “One Headlight”이라는 곡을 빌보드 2위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그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밥 딜런은 1988년에 Rock and Roll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1991년에 그래미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빌보드 히트곡은 다음과 같습니다.1965년 5월 15일    39위       Subterranean Homesick Blues
1965년 8월 14일     2위        Like A Rolling Stone
1965년 10월 9일     7위        Positively 4th Street
1966년 4월 23일     2위        Rainy Day Women #12 &35
1966년 7월 16일     20위      I Want You
1966년 10월 1일     33위      Just Like A Woman
1969년 8월 2일       7위         Lay Lady Lay
1971년 12월 25일   33위      George Jackson
1973년 9월 29일     12위      Knockin’ On Heaven’s Door
1975년 3월 29일     31위      Tangled Up In Blue
1976년 1월 3일       33위      Hurricane (Part I)
1979년 10월 6일     24위      Gotta Serve Somebody
  
  빌보드 순위에 관계없이 그가 히트 시킨 노래들로는 2집 <The Freewheelin’ Bob Dylan>에서 “Blowin’ In The Wind”, 4집 <The Times They Are A-Changin’”에서 “The Times They Are A-Changin’”, 5집 <Bringing All Back Home>에서 “Mr. Tambourine Man” 등을 비롯하여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의 히트곡들을 하나하나 YouTube에서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참 좋은 곡들, 그리고 참 훌륭한 가수이자 음악인입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이 인정한 문학인이자, 시인입니다. [펌]